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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우리아이를 위한 희망수업

ryantulip 2025. 9. 15. 12:58

OO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새로운 배움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마음이 향하면 깊이 몰입한다. 변화에도 금세 익숙해지며, 놀이 속에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끝없이 펼친다. 몸싸움이 있는 운동은 피하지만, 선생님의 말에는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그의 호기심은 음악과 미술, 체육과 게임, 책 읽기와 만들기, 재활용품 활용 같은 다양한 활동에서 드러난다. 노래와 그림,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습, 게임과 책 만들기, 작은 손끝에서 태어난 재활용품 작품들. 무엇이든 자기만의 세계로 바꾸어내는 아이이다. 캄보디아라는 낯선 환경은 오히려 그 호기심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3년간 OO는 팀 활동 속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합창 공연과 뮤지컬, 수영팀 훈련, 인터내셔널 데이 무대는 협력과 성취의 기쁨을 알려주었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대사를 외우고 차례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그 경험은 학급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는 용기로 이어졌다. 수영팀에서는 기록 단축을 목표로 땀을 흘리며,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물론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인라인스케이트에서는 수없이 넘어졌고, 축구와 풋볼 훈련에서는 뒤처졌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무대에서도 실수를 경험했다. 수영팀도 첫시도에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러나 실패는 곧 배움이 되었다. 넘어지고, 흔들리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결국 준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금의 OO는 골프와 테니스, 수영 같은 개인 스포츠에서 자기 역량을 펼치며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나 역시 이곳에서 많이 변한 것 같다. 독서모임에서 좋은 사람들과 책을 읽고 나누며, 글과 삶을 잇는 방법을 배웠다. 서툴던  요리는 조금씩 나아졌고, 꾸준한 운동은 고질병 같던 허리와 목 통증을 덜어주었다. 휴직을 할 수 있었기에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3년의 시간은 내게 가장 큰 선물이었다. 쉼 없이 달려온 직장과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와 함께 배우고 도전하며 여행했던 날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올해는 OO가 캄보디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이다. 지난 2년 9개월 동안 그는 스스로 길을 찾는 힘과 자신감을 쌓았다. 이제는 한국에서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시작할 차례이다. 나 또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은행이라는 일터로 복귀하면서도, 이 시간 동안 배운 것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얼마 전 읽은 김원각 시인의 「달팽이의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거야.”
짧은 구절에서 나는 OO를 떠올렸다. 나는 늘 서두르고 조급했지만, 아이는 달팽이처럼 자기 속도로 묵묵히 걸어왔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속도를 믿고 함께 걸어주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외적 동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이다. 나는 그 여정에서 아이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내며, 아이의 한 걸음을 지켜주고 싶다.


사랑하는 OO야
엄마 아빠가 최근에 『최재천의 희망수업』이라는 책을 읽었어.
이 책은 길을 잃고 방황해도 괜찮다고, 그 과정조차 새로운 길을 찾는 발걸음이라고 이야기하고있어.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급하게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너만의 걸음으로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일인 것 같아.
너는 언제나 호기심이 많고, 좋아하는 일에는 깊이 빠져드는 아이야. 넘어지고, 잠시 멈추더라도, 그 모든 순간이 너를 단단하게 만들고 더 큰 도전으로 이끌 거라고 믿는다. 너만의 길을 걸어가면서 발견하는 즐거움과 성취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렴. 네 안의 힘과 호기심, 너만의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네 곁에서, 네 걸음을 믿고 지켜주며, 너의 성장을 응원할 거란다.
사랑하는 아들, OO에게
엄마 아빠가
2025.9.6